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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저는 고도근시로 15년 이상 렌즈, 안경과 항상 함께하는 삶을 살다가 6개월 전에 렌즈삽입술을 했습니다. 아래 사진(그림판..)을 보시면 오른쪽에 안경을 꼈을 때 굴곡이 정말 심하죠 ㅠㅠ 안경 끼면 눈이 많이 작아지기도 하고, 안경 렌즈를 4번 압축함에도 렌즈가 너무 무거워 항상 안경이 내려가 있었어요 흑흑 안경알 큰 안경은 도전해보지도 못했죠. 그러다가 수술을 받게 된 겁니다.



렌즈삽입술에는 크게 홍채 앞에 렌즈를 고정하는 전방 렌즈삽입술과 홍채 뒤에 렌즈를 넣는 후방 렌즈삽입술이 있는데 각각은 장단점이 있으니, 각자의 눈에 맞는 적합한 수술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전방 렌즈삽입술의 장점은 난시 교정에 탁월하다는 점이에요. 홍채에 렌즈를 걸어 고정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렌즈가 흔들릴 일이 없으므로 난시 교정이 잘 된다고 해요. 반대로 후방 렌즈삽입술은 난시 교정용 렌즈(토릭)가 있긴 하지만, 고정이 아니기 때문에 각도가 오차 범위 이상으로 틀어져 버리면 재수술이 필요합니다.



전방 렌즈는 각막내피와 가깝게 위치하게 되기 때문에 각막내피세포 수 감소의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내피세포 수를 점검하여, 위험 수준 밑으로 내려가면 렌즈 제거를 고민해야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정체와 직접 닿지 않기 때문에 백내장과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적습니다. 반대로 후방 렌즈는 수정체와 가까이 있기 때문에 백내장과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각막내피와는 멀리 위치하여 '상대적으로' 내피세포 감소의 위험성은 적다고 합니다. 그렇더라도 둘 다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위험은 예방해야 합니다. 그리고 렌즈삽입을 위해서는 전방 깊이와 너비 등이 충분해야 하는데, 이것이 충분하지 않다면 수술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합니다. 후방 렌즈더라도 전방 깊이는 일정 깊이 이상이 나와야 하고요.


수술을 하기 전에 정말 많은 검안을 받게 되는데, 이 검안을 통해서 수술 가능 여부 부터, 가능한 수술의 종류, 위험성 등을 안내 받게 됩니다. 검안을 위해서는 소프트렌즈의 경우 일주일 동안 렌즈 착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정확한 검안 결과를 얻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수술 전까지 총 3주 정도 안경과 함께했습니다... 병원마다 검안하는 장비는 동일할 수 있겠지만 병원을 꼭 두 곳 이상은 방문하여 비교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도 처음 검안 받은 곳에서 예약금까지 걸었다가 두 번 째 방문한 병원에서 검안 후 최종 두 번 째 병원으로 결정하게 되는데, 의사 선생님과 만나본 뒤에 최종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평생을 함께 할 눈이니까요 !



제가 시력 교정술로 후방 렌즈 삽입술을 받게 된 이유는 선택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ㅠㅠ 검안을 위해 방문한 병원 두 곳 모두 후방 렌즈 삽입만 가능하다고 했어요. 고도근시인데 각막이 정말 얇고, 전방 깊이도 아주 깊은 것이 아니어서 선택권이 없었어요 ㅎㅎ 난시가 심하지 않아서 난시 교정용 렌즈로 하지 않고 일반 렌즈로 수술하게 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네요. 사실 처음에는 왼쪽 눈 난시가 1.5 여서 토릭 렌즈로 진행하기로 했는데, 병원에서 연락이 오길 한국에 렌즈가 없어서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어요. 근데 검안사 분 말로는 왼쪽 눈이 비주시안이고 토릭은 렌즈가 돌아갈 수도 있는 위험이 있는 만큼, 일반 렌즈로 진행하는 것이 어떤지 고민해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전화를 끊은 뒤 여기저기 검색해보고 알아본 결과 일반 렌즈로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ㅎ 렌즈는 한 번 삽입하면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선택을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수술을 진행할 때 각막을 절개하면서 난시 교정이 약간은 된다고 해요. 그리고 제 왼쪽 눈이 비주시안이라 일상생활 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괜히 토릭으로 했으면 돌아가진 않을까 걱정을 달고 다녔을 것 같은데, 처음에 주문했던 렌즈가 한국에 없었던 것도 약간은 운이었던 것 같아요 ! 하지만 제 경우는 난시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가능했던 것이었고, 난시가 심하시다면 토릭으로 하셔야합니다.


후방 렌즈삽입술은 보통 이틀에 걸쳐 한 쪽 씩 수술을 진행하는데, 병원에 따라서는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수술을 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틀에 걸쳐 진행을 했고, 휴가는 이틀을 냈어요. 그래서 금요일 오전과 토요일 오전에 수술을 하고, 월요일까지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러고 화요일에 바로 회사를 나갔는데, 눈이 많이 건조하고 충혈이 약간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쓰고 일하고, 중간중간에 인공눈물도 열심히 점안해주니까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라섹의 경우는 한 달간 정말 힘들다고 하는데, 그에 비하면 렌즈삽입술은 회복이 빠른 것 같아요. 일주일 동안 머리 감을 수가 없어서 그 점은 정말 힘들었어요... ㅠㅠ 머리 감는 것은 엄마의 도움을 받았고, 세수는 고양이 세수로 열심히 했답니다. 눈 화장은 3주 정도 안했어요 ! 눈 주변이 깨끗하지 않으면 안내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해서 피부 화장도 최대한 눈과는 닿지 않도록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힘들었던 날이었어요.



제가 원래 주 3회 씩 하던 운동이 있었는데, 수술 후에는 한 달 간 쉬었습니다. 뛰는 게 많은 운동이어서 혹시나 안압을 높이게 될 까봐 쉬었어요. 그리고 운동을 다시 시작했을 때도 약간 안압이 높아지는 것 같으면 조금 조심해서 뛰었습니다. 최근에는 필라테스를 시작했는데 물구나무 처럼 머리를 아예 바닥으로 숙이는 동작은 안하고 있어요 ㅠㅠ 처음에 했다가 안압이 높아지는 게 확실히 느껴져서 그 때부터 머리 숙이는 건 안하고 있어요. 혹시나 이런 운동 하시는 분들이라면 수술 다시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수술하고 한 3달 차 까지는 링현상도 심했어요 ! 위 사진으로 링현상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강한 빛 등이 눈에 들어 왔을 때 큰 링이 앞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아쿠아ICL렌즈의 경우 산소 투과를 위해서 렌즈 정 가운데에 구멍이 하나 있는데, 이것 때문에 빛을 받을 때 링 처럼 앞에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 수술을 받았을 때 이게 정말 선명하게 보였다가 현재 6개월 차에는 거짓말처럼 흐려졌어요. 이게 어디서 보니까 뇌에서 이게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잘 안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정확히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한 두달 차에는 밤에 나가면 가로등 불빛 때문에 링이 정말 많이 보였거든요. 다행히 제가 운전은 하지 않아서 큰 불편은 없었지만, 밤에 운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현상 있다는 것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시력 교정술을 하고 나서 불편을 겪으시는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비문증을 호소하십니다. 저도 한 두 달 쯤 되었을 때 눈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왼쪽에 까만 점이 하나 생긴 적이 있었는데 이게 또 어느 순간 사라졌어요. 비문증이 아직까지는 나타나는 것 같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안구 건조도 수술 전에 매일 소프트렌즈로 눈을 고생시키던 때에 비하면 오히려 나아진 것 같아요. 수술 전에는 아침 부터 밤에 집에 들어오기 전까지 거의 12시간을 소프트렌즈 착용하곤 했었는데, 그러지 않게 돼서 정말 편리합니다.


현재는 일할 때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도 꾸준히 쓰고 있고, 생각 날 때 인공 눈물도 점안하고 있어요. 시력 교정술은 수술 후 관리가 정말 중요한 수술이니만큼, 항상 조심 또 조심 하고 있습니다. 수술 이후 생긴 습관은 눈화장 뒤에 두 번 세 번 더 눈 주위를 열심히 세안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원래는 다래끼도 자주 나는 눈이었는데 수술 이후에는 한 번도 생기지 않았어요 ㅎㅎ 그 전에는 눈 주위가 깨끗하지 않았나봐요 ㅋㅋㅋ 가끔 너무 제 눈 같아서 수술한 것을 까먹기도 하는데, 정말 조심해야 하는 눈이기 때문에 매순간 인지하고 있으려 합니다. 최근에는 바다 9m 아래까지 내려가는 스쿠버 다이빙도 했을 만큼 많이 적응이 된 것 같아요.


2018년 7월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수술을 했으며, 이번 달에 수술 6개월차 검진을 앞두고 있습니다. 3개월 전 검진에서는 내피세포 검사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내피세포 수 등도 상세히 검진 받아보려고 해요 ㅎㅎ... 검진 다녀오면 그 후기를 또 추가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아쿠아ICL 후방 렌즈 삽입술 6개월 차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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